엘소드

안녕하세요. 제가 다른 캐릭도 안 키워보고 손이랑 눈도 느려서 대전을 잘하지는 못하는데요.

요즘 실력이나 장비 말고 캐릭 자체의 한계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글을 남기게 됐어요. 주저리 생각나는 데로 쓰다 보니, 가독성이 나쁘다면 죄송해요.

템버는 핸드캐논 기반의 전직이에요. 넓은 타격 범위와 데미지를 가졌지만 느리단 게 큰 단점인 무기이죠.

원래 이 느린 속도를 ecp의 각종 공짜 슈아 스킬들과 오버 스트라이크 강화 패시브에서 얻는 마나로 스킬을 써서 보완할 수 있었는데, 지속적인 하향으로 이제 커맨드 활용이 엄청 중요하게 됐어요.

문제는 커맨드가 굉장히 단순하고 느리다는 거예요. 제가 동속 28%에 10강짜리 동속 강수를 쓰는데도 상대를 따라잡기 벅찰 때가 많아요. 게다가 멀리 밀어내기까지도 하고요. 맞춘 다음에 다시 따라가 잡는 것도 문제예요.

3차 전직까지 생기고 많은 캐릭터가 더 다양한 커맨드와 스킬을 가지게 되었는데 템버의 커맨드는 거의 복붙 수준이에요.

핸드캐논 XX가 XXX, 댓점 X가 댓점 XX로 변해 각각 한 발씩 더 쏘는 건 핸드캐논이 아이덴티티인 캐릭터인 만큼 필요는 하겠지만, 저런 단순한 변화로 추가 커맨드 자리를 날리는 게 손해라는 생각도 들어요.

특히 점XXZ가 댓점X(X)Z의 모션을 복붙해왔다는 점도 그래요. 공중에서 대각선으로 낙하하는 커맨드인데 복붙도 엉성하게 해놨어요. 전환 속도도 느리고 중간에 부스터 캐논 연계도 안 되고, 방향전환도 안 돼서 빗나가면 빈틈 크고, 타이밍 안 맞추면 중간에 커맨드 끊기기까지 하는 하자 많은 커맨드에요. 설명엔 상대가 근접했을 때 사용하라는데, 막상 쓰면 핸드캐논이 상대를 밀어내 역공당하기 정말 쉬워요.

차라리 점X에서 댓점X(X)로 넘어가게 해주는 게 훨씬 나아요. 도망이라도 칠 수 있게요.

대시ZX 이건 말할 것도 없어요. 슬라이딩해서 잡은 상대를 후속타로 안전하게 잡는다? 대충 이런 설명이었는데 슬라이딩으로 선타를 어떻게 잡죠? 생각하고 만든 건지 의심이 들어요. 얼마 전에 속도 빠르게 패치 해줬는데 속도가 문제가 아니에요. 저는 슈아라도 붙여줄 줄 알았는데. (슈아 붙어도 잘 쓸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노전 대시ZX 수류탄이 하단 견제로 훨씬 유용해요.

결국 대전에서 선타용으로 쓰는 핸드캐논 커맨드는 거의 대시XX와 댓점 X(X)Z 딱 두 개예요. 그마저도 ecp가 없어서 공중 슈아기인 부스터 캐논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면 댓점XX는 체공 시간이 길어 위험하니까 사용하기 까다로워요. 페팬처럼 총 쏘고 바로 착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려올 수qlc단이 슈아 없는 대각선 낙하밖에 없으니까요.

머스킷이 사거리가 길어서 좋긴 하지만, 쉽진 않아요. 미네처럼 다각도에서 쏘거나 머스킷 공속 패시브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유일한 슈아인 대시XX 커맨드는 핸드캐논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요. 프오는 다른 총 들고도 쓸 수 있던데.

다양한 중화기를 사용한다는 직업인데 솔직히 상상력이 너무 없다고 생각해요. 노바처럼 공중에서 유탄발사기를 꺼내 몇 발 쏜다는 등 아이디어도 있을텐데 말이에요. 핸드캐논으로 상하좌우 로켓처럼 돌진할 수도 있고요. 일러스트에선 연발 샷건 같은 거 들고 있으면서 청처럼 전탄 발사도 못하고.

아니면 차라리 커맨드끼리 연계라도 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점프나 댓점Z에서 X류 커맨드로 넘어가게 해준다거나. 댓점X 후에 그냥 체공 상태가 아니라 모션 캔슬해서 이단 점프 상태로 넘어가거나.(급낙하거나 다른 커맨드로 넘어갈 수 있게) 로제 Z커맨드 판정도 속도도 너무 구려요. 무슨 오징어 다리 휘두르는 거 같아요. 특히 계단 지형에서 상대 놓치기 너무 쉬워요.

다른 점은 마땅한 선타기가 없다는 거. 주로 쓰이는 포톤 샤워나 락온 스트라토스는 모두 설치기예요. 다른 캐릭터 전부 **기로 바로바로 선 따가는 데 저는 스킬 쓰면 선 잡는 게 아니라 제가 직접 가서 다시 잡아야 해요. 이게 커맨드가 구리다 보니 쉽지 않아요. 요즘은 대전러분들 전부 빠르니까요.

락온 스트라토스는 한때 마나 60짜리 스킬로 개사기 스킬이었는데, 대전 동속 빨라지고 마나도 100으로 하향 먹은 뒤로는 영 시원찮아요. 레이저 3발 쏘는데 거의 나 떨어져, 떨어진다 어? 하고 엄청 느리게 떨어져요. 레이저 맞은 상대를 다시 잡기 위해서는 저도 어느 정도 거리 안에 있어야 하는데 슈아기나 선타기로 역공당하기 너무 위험해서 쓰기 꺼려져요. 선타기가 아니라 선 잡을 기회 3번 주는 그런 느낌? 그리고 이거 3년 전부터 이랬는데 레이저 허공에 쏠 때가 너무 많아요. 방산비리인가? 3발 전부 빗나갈 때도 있어요.

그리고 랜서. 이건 위로 포탄을 쏘아 떨어뜨리는 스킬인데, 떨어지는 이펙트에 타격 판정이 없어요. 그러니까 상대가 땅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만 타격이 제대로 들어가요. 제발 낙하물에 타격 판정 붙여줬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공중 사용만 가능하게 해줘도 선타력 확 올라갈 거예요. 아니면 차라리 체인지를 스케어 체이스처럼 유도 미사일로 바꾸던가요.

화염 강타나 팜페로 부스터는 각도 바꾸는 거 정말 느리고, 거리 두고 쓰는 스킬이라 특히 화염 강타는 맞춘 이후에 경직이 따로 붙지 않아서 콤보를 이어갈 수가 없어요. 딜링용 ** 스킬로 바꿔주는 게 좋아 보여요.

한방딜 스킬도 없어요. 레이저 라이플 죽은 지는 오래됐고, (이미 죽어있는데 리부트 때 충전 시간 또 하향 때리더라구요) 에이밍도 예전 같지 않아요. 버스트 그레네이드는 뎀지도 마나 회수도 괜찮긴 한데, 쓰기가 쉽지 않아요. 커맨드도 선타력도 구리니 마나 대부분을 딜이 아닌 선 잡는 데 써야 하거든요.

그나마 괜찮은 그레네이드 런처는 뒤로 밀어내서 구석 아니면 쓰기 부담스럽고요. 오퍼레이션 레이즈 느린 건 말할 것도 없고, 양자 폭탄이나 플라즈마 쇼크는 딜은 둘째치고 모두 상대를 날려버려요.

이 직업은 패시브까지 말썽이에요. 몇 개만 뽑아보자면, 20초 동안 쿨탐 단 4초 감소시켜주는 시어 플레이트나, 나엠 역인 같은 패시브 1초만에 풀스택 쌓아주는 이글스 레이더.(디벞을 1초마다 거는 형식이라 그래요.) 그렇게 느린 속도 고쳐주랬더니 단 10초짜리 동속벞 주는 해방된 의지.(10초짜리 시너지는 덤) 대전에서 잘 쓰지도 않는 레이저 스킬에 대전용 효과 붙여놓고 발동 확률 단 30퍼에 3초 달린 중화기 특화.

엄청 많은데 크게 생각나는 점만 나열하면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커맨드가 안좋다보니 옵스 상태에서 마나도 기폭에 전부 써버리고 20초 동안 뚜들겨 맞을 때도 많아요. 

요점은 뜯어고칠 여건이 안 되면 커맨드 간에 연계라도 되게 해주거나, 몇몇 스킬들 공중 사용이라도 되게 해주라는 거예요. 던전에선 Y축으로 고통받고, 대전에선 그냥 총체적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템버 유저 중에서도 특히 대전 도는 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공론화되기도 어렵고 관심받기도 힘드네요.

그러다 보니 로삭추 유저분들께선 싫어하시겠지만, 3년 동안 묵묵히 겜만 하다 처음으로 건의 글 남겨보아요. 저 혼자만의 고민이라 고칠 점이나 덧붙이실 말씀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려요.

정리 안 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