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없이 풍요로웠던 삶 딱히
고민 없이 편히 그녀와 잠에 들던 밤
모든 것들의 합이 제대로 맞물려 돌아갔던
스무 살 적의 나 거울에 비춰 돌아 봤어
어딘가 잘못됐다는 걸 알기까지
내가 저지른 만행의 죗값을 이젠 치러야지
나 자신을 깎아 내린다면 조금이나마
괜찮을 거라고 다독였지 그래 **이었나 봐
남부러울 거 하나 없기에 ** 배불리 먹던 밥
딱히 고민 없이 편히 그녀와 잠에 들던 밤
맞대던 살 서로가 주고받던 말 다 지나간
이야기란 걸 알지만 흔적은 너무 짙게 남아
뒤늦게서야 깨달았지 이 모든 과정은 자멸
그녀를 대신해서 선택한 쾌락 또한 자멸
담배에 첫 불을 붙인 그 순간 또한 자멸
빨간 흰**, 코에 묻힌 흰 가루 또한 자멸
이 모든 게 이제야 납득이 돼
**은 감정 기복, 시행착오 끝에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두 눈을 떴더라면
적어도 내 손이 네 뺨을 향하진 않았을 거란 걸
알기에 이제서라도
제자릴 다시 찾아가려 해 멀리 왔더라도
미소가 참 밝았던 그때의 나로
투명하고 맑았던 본연의 나로
사랑 받는 사람 사랑을 베푸는 사람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돼 이름 날리는 사람
내 새낀 할미의 자랑이란 축복 속에 자라
이기적이게도 핑계, 변명으로 외면하고 살았지
미안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주는 만큼 돌려주지 못해 못돼서
나만 바라보던 네 손 놓고 정 떼어서
애석하게 난 되지 못했지 절대 선
미안해 근데 내 목소린 못 뺐어
가끔 휘청거릴 땐 잡아줘 옆에서
나 주저한 만큼 더 빨리 갈게 두 배 속
날 치켜세워주는 식구들을 위해서
미안해 이제서야 네 얘길 꺼내서
비겁한 변명이었지 "그땐 그게 내 최선"
네 바람대로 허우적대 불행의 늪에서
그러다 사라질 때까지 지켜봐 줘 날 계속
악한 마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하시 옵소서
죄책감에 굴복하지 않게 하시 옵소서
그녀가 받은 상처 내게 온전히 안기 시 옵소서
그녀가 베푼 사랑 널리 퍼져가게 하시 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