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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 소설[리이타 - 애버리스편] 1
금조
Lv.99
  • 작성일 2026.04.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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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보를 움켜쥔 손끝에 배어든 축축한 한기가 잠의 잔상을 찢어발겼다.


또 이 악몽이다.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것은 익숙한 내 방의 천장이었지만, 고막에는 여전히 그날의 환청이 이명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키득거리던 웃음소리. 비밀스럽게 오가던 대화. 그리고 내가 결코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됐던 그 금기어린 순간의 잔향들.


몸을 일으키자마자 밀려드는 건 지독한 갈증과 구역질이었다. 꿈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그 문 뒤에 서 있었다. 조이와 펠릭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두 사람이 나만 모르는 세계의 이야기를 나누던 그 밤으로.


'나도 데려가 줄래?'


조이가 속삭이던 그 말은 날카로운 얼음 송곳이 되어 내 심장 가장 깊숙한 곳을 찔러댔다. 고향, 문, 연구, 그리고 나만 제외된 미래. 우리 사이에 비밀 같은 건 없다고 믿었던 오만한 어린애의 세계가 박살 나던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조이가 없으면 안 되는데, 조이는 내가 없어도 괜찮으면 어떡하지?


그 근원적인 공포가 나를 잠식했다. 그래서 나는 달아나듯 숲속 아지트로 숨어들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짐이 되는 꼬맹이가 아니라, 어엿한 마법사로서 인정받아야만 한다는 강박. 그래야만 그들이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절박함이 나를 미치게 했다.


"하아, 하아……."


결국 내가 틈을 열었다. 내 치기 어린 욕심이, 조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평화를 부수어버렸다. 조이는 나를 지키기 위해 내 흔적을 지우고 스스로 왕국에 연행되는 길을 택했다. 나는 그 대가로 얻은 치유사의 명성 위에 서서, 금빛으로 도배된 가짜 왕좌에 앉아 있었던 거다.


성공한 치유사, 베릴 가문의 재건. 사람들은 나를 '신이 내린 치유사'라고 칭송한다. 하지만 내 손에 쥐어진 이 화려한 명성이 조이의 흔적을 지우는 지우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야 깨달은 걸까.


"조이……."


갈라진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졌다. 쳐지는 생각을 떨쳐내려 무작정 밖으로 나섰다. 화려한 에델스타인의 거리도, 나를 향해 경외 섞인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눈빛도 지금은 그저 소음일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위의 색채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번화했던 거리가 순식간에 빛을 잃고 무채색으로 가라앉았다. 발밑의 보도블록은 질척이는 늪처럼 변했고, 공기는 폐부를 찌를 듯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건 현실이 아니다. 나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각, 혹은 내가 외면해왔던 부름이다.


저 멀리, 짙은 녹빛 안개 너머에서 누군가의 형체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느릿하지만 단호한 발걸음. 그 실루엣은 지독하리만큼 나를 닮아 있었다. 형체는 이내 내 코앞까지 다가와 멈춰 섰다. 그리고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드디어 마주하게 됐네. 가짜 왕관을 쓰고 졸고 있던 공주님."


그녀의 목소리는 내 내면의 가장 부끄러운 곳을 긁어내리는 쇳소리 같았다.


"난 젬블리스. 네가 무서워서 치유라는 껍데기 뒤에 숨겨둔, 진짜 '리티아 베릴'이지."


무채색으로 가라앉은 공간은 숨이 막힐 듯 정적에 잠겨 있었다. 발밑에서부터 차오르는 비취색 안개는 마치 늪처럼 내 발목을 붙잡고 늘어졌다. 환각일까, 아니면 내 죄책감이 빚어낸 지옥일까. 눈앞의 여자는 나를 똑 닮은 얼굴을 하고서도, 내가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서늘한 해방감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젬블리스……?"


내 입술 사이로 새어 나간 이름은 공허하게 흩어졌다. 젬블리스는 내 주위를 천천히 맴돌며 나를 관찰했다.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화려한 도자기 인형을 보듯 조롱 섞인 시선이었다.


"그래. 네가 그 눈부신 금화 더미 아래 묻어버렸던, 진짜 너의 갈망이지. 꼴이 말이 아니네, 리티아 베릴."


그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닿은 곳이 불에 데인 듯 뜨거웠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을 쳐내며 뒤로 물러섰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다리에 힘을 주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 난 지금 완벽해. 베릴의 이름을 다시 세웠고, 세상은 나를 칭송해. 네가 뭘 안다고……!"


"완벽? 아, 그 '치유사'라는 안온한 울타리 말이야?"


젬블리스가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소리는 날카로운 유리 파편이 되어 내 고막을 찔렀다. 그녀는 허공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녹빛 마력이 실타래처럼 엉키며, 내가 애써 외면해왔던 조이의 뒷모습을 비추었다.


"치유사로 이름을 떨치면 조이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아니, 넌 알잖아. 네가 빛나면 빛날수록 조이가 남긴 진짜 '베릴의 마법'은 불온한 저주로 낙인찍혀 매장되고 있다는걸. 넌 지금 가문을 재건하는 게 아니라, 베릴의 역사를 금박지로 포장해서 매장하고 있는 거야."


"난…… 난 그저 조이가 사랑했던 이 가문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야!"


내 외침은 비명에 가까웠다. 젬블리스는 어느새 내 턱밑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내가 차마 마주하지 못한 심연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거짓말. 넌 무서운 거야. 그래서 스스로 만든 '치유사'라는 안전한 금기 안에 숨어버린 거잖아."


그녀의 손가락이 내 심장 부근을 콕 찔렀다.


"리티아, 넌 탐욕스럽잖아. 겨우 이 정도 명성에 만족할 리가 없지. 네 본능은 이미 알고 있어. 저 금기 너머, 안개 속에 가려진 진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거기가 네가 도달해야 할 진짜 정점이니까."


숨이 가빠왔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동시에, 가슴 깊은 곳에서 억눌려 있던 기묘한 고동을 깨우고 있었다. 두려움과 설렘, 공포와 갈망이 뒤섞인 역겨운 감각.


나는 떨리는 손으로 가슴팍을 움켜쥐었다.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것 같은 고동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젬블리스는 그런 나를 보며 사냥감을 몰아넣은 맹수처럼 잔인하게 미소 지었다.


"정점? 그래, 가짜 왕관을 쓰고 앉아있으니 경치는 좋겠네. 하지만 리티아, 넌 알잖아."


젬블리스의 조소 섞인 목소리가 내 이성을 사정없이 헤집어 놓았다. 그녀의 말은 틀린 구석이 없었다. 나는 무서웠다. 내가 쌓아 올린 이 황금빛 성벽이 사실은 조이의 희생을 거름 삼아 피어난 독초라는 사실을 들키는 것이.


젬블리스가 내 턱끝을 서늘한 손가락으로 들어 올렸다. 그녀의 눈동자는 거울처럼 나를 비추고 있었다. 떨리고 있는, 겁에 질린 한 명의 어린아이를.


"그래서, 그 돈으로 조이의 행방을 단 한 줄이라도 찾아냈어?"


"……그만해."


"넌 무서운 거야. 네가 쌓아온 이 화려한 성이 무너질까 봐. 참 비겁해, 안 그래?"


"조용히 해! 네가 뭘 안다고!"


나는 그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소리쳤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내 머릿속엔 엘리아노드의 그 찬란했던 햇살과, 나를 향해 쏟아지던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이 스쳐 지나갔다.


바람의 신녀의 한을 풀어주던 그날, 내 팔에 깃든 저주는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나를 '신이 내린 치유사'라 부르며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맡겼다. 그들의 눈에 비친 나는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구원자였다.


왜 그렇게까지 완벽에 집착했냐고? 그건 내가 '리티아 베릴'이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가문이 몰락하고 정처 없이 떠돌던 나날 속에서 내가 배운 것은 단 하나였다. 약한 모습은 곧 버려짐을 의미한다는 것. 조이가 나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을 때, 나는 결심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겠다고. 내가 흔들리는 순간, 조이가 목숨 걸고 지켰던 '베릴'이라는 이름은 다시 한번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것이 분명했기에.


그래서 나는 불안, 의혹, 외로움 같은 추잡하고 약한 감정들을 치유의 빛 뒤로 밀어 넣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우상이 되어야만 조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젬블리스는 내 발밑의 그림자를 밟으며 비릿하게 웃었다.


"좋아, 그 기세야. 차라리 날 죽여서 네 진짜 모습을 영원히 묻어버리든가, 아니면 그 한심한 금기를 부수고 나와 함께 미지의 영역 너머까지 내려가 보든가."


그녀는 내 공격적인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듯 양팔을 벌렸다. 그녀는 나를 무너뜨리려는 적이 아니었다. 그녀는 내가 버리고 싶어 했던, 하지만 결코 버릴 수 없는 나의 본질이자—나를 답으로 이끌어줄 유일한 조력자였다.


"선택해, 리티아. 언제까지 남들의 기대라는 감옥에 가둬둘 거야? 넌 탐욕스럽잖아. 겨우 이런 '거짓 명성'에 만족할 리 없지."


그녀의 목소리가 내 안의 고동과 일치하기 시작했다. 억눌러왔던 탐욕이, 조이의 연구를 내 손으로 완성하고 싶다는 열망이, 그리고 이 가짜 왕관을 부수고 진짜 베릴의 이름을 세상에 새기고 싶다는 오만이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내가 도와줄게. 네가 그 '틈' 너머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진실의 끝으로 나아갈 수 있게."


나는 떨리는 손으로 내 가슴팍의 보석을 움켜쥐었다. 치유의 빛 뒤에서 일렁이는 마력이, 이제는 두려움이 아닌 기묘한 확신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치유의 마법이 뿜어내던 온화한 금색 빛무리가 기괴하게 일렁였다. 내 손바닥 안에서 명멸하는 보석은 더 이상 성스러운 구원의 상징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삼켜왔던 침묵과, 조이가 차마 내뱉지 못한 진실이 응축된 결정체였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나는 떨리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젬블리스는 내 고백을 기다렸다는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녀의 그림자가 내 발끝에 닿는 순간, 전신을 관통하는 서늘한 전율에 몸이 떨렸다. 그것은 공포가 아닌, 평생 나를 짓눌러온 가짜 왕관의 무게가 벗겨지는 해방감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올랐던가. 베릴이라는 이름이 찬송가처럼 울려 퍼질 때마다 나는 승리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승리가 아니었다. 조이가 남긴 흔적을 화려한 비단으로 덮어버린 비겁한 도피였을 뿐이다. 내가 '신이 내린 치유사'로 칭송받을수록, 조이가 파헤치려 했던 진실의 심연은 더 깊은 안갯속으로 침잠해갔다.


"보여주겠어. 내가 가진 능력과 부, 그리고 명성으로. 베릴의 이름을 다시 한번 제대로 알려 보일 테니까!"


내 목소리가 무채색의 공간을 찢고 울려 퍼졌다. 젬블리스가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차가운 그녀의 체온이 내 마력과 뒤섞이며, 혈관을 타고 비취색 파동이 몰아쳤다.


더 이상 '치유사'라는 좁은 틀에 갇혀 있지 않겠다. 사람들이 원하는 완벽한 성녀의 모습 따위, 이제는 내게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만약 내가 가진 이 탐욕과 저주받은 마력이 조이의 연구를 완성하고 그녀의 행방을 찾을 유일한 열쇠라면, 나는 기꺼이 그 악명을 짊어질 것이다.


내 팔목에 새겨진 저주의 흔적이 이전보다 더욱 짙은 빛을 내뿜으며 고동쳤다. 이것은 나를 파괴하는 낙인이 아니라, 금기 너머의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자격증명이었다.


"좋아, 리티아. 이제야 진짜 네 눈을 보는 것 같네."


젬블리스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그녀와 나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졌다. 내가 버리고 싶어 했던 어둠이 나의 빛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빛을 더욱 강렬하고 날카롭게 벼려내고 있었다.


나는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비취색 마력이 찬란한 금빛과 섞이며 기묘한 광채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누군가를 단순히 살리는 빛이 아니었다. 진실을 가로막는 장벽을 부수고, 그 너머에 숨겨진 가능성을 끄집어내는 탐구자의 빛이었다.


"조이... 기다려. 내가 지금 가고 있으니까. 당신이 미처 뚫지 못한 그 틈새까지, 내가 다 파헤쳐서 당신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 줄게."


나의 명성은 이제 더 이상 도피처가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지렛대가 되어 세상의 상식을 뒤엎을 무기가 될 것이다. 베릴의 이름은 치유의 성배가 아니라, 진실을 향해 휘두르는 황금빛 검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래, 그거야. 리티아 베릴. 드디어 네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았구나."


젬블리스가 내 결의에 응답하듯 환하게 웃었다. 그 미소는 더 이상 비릿하지 않았다. 그것은 억압된 상자 안에서 드디어 해방된 자만이 지을 수 있는, 지독하리만큼 순수한 긍정이었다.


주위의 무채색 공간이 파열음을 내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비취색 안개는 내 몸속으로 완전히 스며들었고, 나는 내 안에서 꿈틀대는 그 거대한 마력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음을 느꼈다. 젬블리스는 내 의지의 거울이자,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추는 등불이었다.


"가자. 우리가 함께라면 그 어떤 금기도 우릴 막을 수 없어."


그녀의 형체가 안개처럼 흩어지며 내 안으로 완전히 녹아들었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내 시야는 그 어느 때보다 명료했다.


눈을 떴을 때, 나를 감싸고 있던 기괴한 무채색의 공간은 온데간데없었다. 다시 돌아온 현실의 거리는 여전히 활기차고 평화로웠지만, 내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사람들의 존경 어린 시선도, 나를 칭송하는 소음도 더 이상 나를 짓눌러왔던 족쇄가 되지 못했다.


나는 내 안에서 잔잔하게 고동치는 비취색 마력을 느꼈다. 그것은 젬블리스가 남긴 약속이자, 내가 외면해왔던 나의 진실이었다.


"오직 나만이 이 모든 걸 할 수 있지."


나는 입가에 자신만만한 미소를 띄우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제 더 이상 '완벽한 치유사'라는 가짜 가면 뒤에 숨어 떨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내가 가진 이 드높은 명성과 막대한 부, 그리고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능력은 이제 조이의 행방을 찾고 가문의 진정한 역사를 되살릴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나의 여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나를 우러러보는 수많은 이들의 도움을 발판 삼아, 때로는 나의 의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내 뒤를 맡길 수 있는 유능한 서약자를 곁에 두고서. 나는 세상이 그어놓은 안온한 경계선을 넘어, 조이가 도달하려 했던 그 미지의 영역 너머까지 전진할 것이다.


황금빛 치유의 광채 속에서 사람들은 머지않아 깨닫게 될 것이다. 베릴 가문의 재건이 단순히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진리를 선포하는 과정이었음을.


바람이 불어와 내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저 멀리 지평선 너머, 아직 가** 못한 수많은 틈새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조이가 남긴 미완의 술식, 펠릭스의 침묵, 그리고 내가 열었던 그날의 진실까지. 나는 그 모든 것을 내 손으로 직접 증명해 보일 것이다.


두려움은 명예의 불꽃에 타버렸고, 망설임은 탐욕의 무게에 짓눌려 사라졌다.


나는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신이 내린 치유사' 이면서도, 금기를 파헤치고 진실을 거머쥐는 '리티아 베릴'이라는 이름으로.


"지켜봐 줘, 조이. 당신이 시작한 이 길의 끝에서, 내가 당신의 이름을 가장 찬란하게 빛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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