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망자의 GL 소설 (루x라비) 2
나비할게
Lv.5
  • 작성일 2025.05.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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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라인은 루(이노센트) X 라비(라디언트 소울)

루의 외형은 알터오브이블의 외형에 이노센트의 옷을 입고 있는 그런 외형으로 상상해주시면 됩니다!

깊은 밤,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잠에서 깬 루를 라비가 찾아 나섰습니다.
라비의 밝고 따뜻한 존재가 루의 불안감을 녹여주는 그런 소설입니다!


제목에서도 보셨다시피.. GL 소설이에요.
GL면역이 없으신 분들은 ... 보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말고도
레나(아네모스) X 라티아(미스치프), 이브(에센시아) X 엘리시스(블러디 퀸), 아라(비천) X 아이샤(메타모르피)
가 있긴 하지만, 엘소드는 따로 글만 적을 수 있는 게시판이 없어서 이것만 올려봅니다.





 밤은 깊어가고, 검은 벨벳 커튼은 창밖의 어둠을 완벽히 가리고 있었다. 루와 라비의 방은 그들의 관계만큼이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루의 취향을 따라 진한 보라색과 검은색이 주를 이루는 가구들은 기품 있고 중후한 멋을 풍겼지만, 그 위로는 라비가 가져다 놓은 알록달록한 쿠션들과 정체불명의 귀여운 인형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침대맡 협탁에는 루가 읽던 고전 서적 옆에 라비가 그린 그림 몇 장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고, 벽 한쪽에는 루의 위엄 있는 초상화와 나란히 라비의 장난기 가득한 낙서들이 함께 걸려 있었다. 이 부조화 속에서 두 사람의 공간은 묘하게 균형을 이루며,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과 이해로 채워져 있었다.

침대 위에는 두 개의 그림자가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루는 어둠 속에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진홍색 실크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이 부드러운 시트 위로 흩어져 있었고, 평소의 날카로운 표정은 잠들어 있는 동안 한층 누그러져 있었다. 라비는 밝은 민트색의 얇은 소재 잠옷을 입고 루의 옆에 꼭 붙어 잠들어 있었다. 옷자락은 움직일 때마다 가볍게 흔들렸고, 가느다란 어깨선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잠옷의 부드러운 감촉은 따뜻한 체온과 어우러져 편안함을 더했다.

눈을 감은 채 나른하게 중얼거린다.
"후우... 오늘 하루도 짐은 완벽했군..."

꼬물거리며 루의 팔에 얼굴을 부빈다.
"으응... 루... 따뜻해..."

그들은 서로의 숨결을 느끼며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고요함 속에서 루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서서히 열렸다. 익숙한 어둠, 익숙한 침대. 루는 잠시 숨을 고르며 희미하게 보이는 천장을 응시했다. 나른함과 평화로움. 짐은... 지금 이 순간이 좋구나. 곁에서는 라비가 색색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그 작은 온기가 어둠 속에서 유일한 현실처럼 느껴졌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평화로운데, 갑자기 엄습한 불안감.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루는 순간, 등골을 타고 오르는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어둠, 자신을 감싸는 고요함, 그리고 옆에서 들리는 라비의 숨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문득, 아주 오래전, 깊은 어둠 속에 홀로 갇혀 있던 악몽 같은 기억이 찰나의 섬광처럼 머릿속을 할퀴고 지나갔다. 힘없이 쇠사슬에 묶여 있던 나약했던 시절의 기억. 통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 끝없는 고독의 무게가 심장을 빠르게 짓눌렀다. 쿵, 쿵, 쿵. 심장 박동이 귀청을 때리는 듯했다. 불안감이 어둠 속에서 형체를 갖추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듯했다.


'아니야... 진정해.'


루는 스스로에게 명령했다.


'짐은... 이제 그때의 짐이 아니다. 심연의 군주 루. 그 어떤 어둠도, 그 어떤 공포도... 짐을 가둘 수 없어.'


애써 정신을 다잡았지만,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때, 옆에서 잠든 라비의 작은 손이 루의 팔에 살짝 닿았다. 무의식적인 잠결의 행동이었겠지만, 그 작은 온기가 루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그래. 혼자가 아니야. 라비가... 곁에 있잖아. 라비의 온기에 기대어, 루는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되뇌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 불편함을 해소해야 했다. 그래, 물을 마시자. 단순한 행위가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루는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바닥에 발이 닿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혹시라도 라비가 깰까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루는 그림자처럼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다. 차가운 밤공기가 피부에 닿자, 짓눌렸던 불안감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 물 한 잔만 마시면 된다. 단순한 목표에 집중하며, 루는 주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겼다. 희미한 달빛만이 비추는 복도를 걷는 동안, 루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조금 더 긴장되어 있었다. 내면의 불안함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루는 애써 과거의 그림자를 떨쳐내려 노력했다.


'짐은 루. 심연의 군주 루다. 그 어떤 어둠도, 그 어떤 두려움도 짐을 가둘 수 없어.'



 라비가 뒤척이며 잠에서 깼다. 으음... 하고 길게 기지개를 켜던 라비는 옆자리가 텅 비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 이상해. 라비는 부스스한 머리로 손을 뻗어 옆을 더듬었다. 따뜻하고 익숙한 온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차가운 시트의 감촉만이 느껴졌다.


"응? 루?"


 처음에는 잠결에 루가 잠깐 화장실에 갔나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라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루가 혼자 나갔어! 이 시간에? 라비는 순식간에 잠이 달아났다. 루가 라비를 깨우지 않고 몰래 나간 것은... 그래! 분명 숨바꼭질이야! 라비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얇은 민트색 잠옷이 살랑이며 다리에 감겼다. 어둠 속에서도 라비의 눈은 보물찾기를 나선 아이처럼 반짝였다. 신나! 루랑 숨바꼭질이다! 라비는 발끝으로 사뿐사뿐, 고양이처럼 조용하게 방문으로 향했다. 문고리를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루가 어디 숨었을까? 거실? 아니면... 서재?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다. 복도는 어두웠지만 라비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 때문이었다.


"루~ 어디 숨었어~? 라비가 간다아~!"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라비는 복도를 따라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커튼 뒤에 숨어있을까? 아니, 루는 그런 유치한 곳에 숨지 않을 거야. 라비는 거실로 향했다. 넓은 거실을 꼼꼼히 살폈지만 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서재에 갔나? 책 읽고 있을지도 몰라! 라비는 조심스럽게 서재 문을 열어보았다. 희미한 어둠 속에서 책장들만이 줄지어 서 있을 뿐, 루는 그곳에도 없었다. 그럼 어디에 있지?


라비는 잠시 멈춰 서서 귀를 기울였다. 집 안은 조용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라비의 직감이 한 곳을 가리켰다. 아! 주방인가! 루가 배고플지도 몰라! 그래, 분명 주방일 거야! 라비는 활기차게 주방으로 향했다. 발소리가 들릴까 봐 톡톡 뛰는 대신 발바닥 전체를 사용해서, 최대한 소리 나지 않게 바닥에 착지하며 걸었다.  주방 문 앞에 다다르자 문틈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라비는 옳지! 찾았다! 생각하며 문틈으로 빼꼼 안을 들여다보았다


 

주방 한가운데, 루가 물잔을 들고 서 있었다. 물을 마시려는 듯 보였지만, 잔은 입가에 닿지도 못한 채 공중에 멈춰 있었다. 루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눈동자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 흔들리고 있었다. 불안, 공포, 그리고 희미한 슬픔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라비는 숨을 멈췄다. 숨바꼭질이 아니었어. 루가... 아파 보여. 장난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라비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 찼다. 라비는 천천히, 조용히 주방으로 들어섰다.


"루...?"


작게 불리는 소리에 루의 몸이 화들짝 떨렸다. 루는 빠르게 표정을 수습하려 했지만, 라비는 이미 다 보았다. 루는 애써 평소의 위엄 있는 표정을 지으며 라비에게 말했다.


"후... 라비였느냐. 어째서 깨어있는 것이냐."



"루가 없었어! 라비 혼자 있었어!"


라비는 루에게 다가가 루의 손을 잡았다. 루의 손이 차가웠다. 라비는 루의 손을 두 손으로 감쌌다.


"루, 괜찮아? 어디 아파?"


루는 라비의 따뜻한 손길에 잠시 눈을 감았다. 불안했던 심장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라비가... 곁에 있구나.


"...아니다. 별것 아니니 걱정할 것 없다. 그저...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온 것뿐."


루는 애써 담담하게 말했지만, 라비는 루의 눈빛에서 여전히 불안함을 읽었다. 라비는 루의 손을 잡은 채 놓지 않았다.


"거짓말. 루, 아까 표정 안 좋았어! 라비 다 봤단 말이야!"


라비는 루의 팔에 매달리듯 기대며 루의 어깨에 얼굴을 비볐다.


"루... 라비는 루가 아픈 거 싫어... 혼자 가지 마..."


루는 라비의 말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숨길 수 없지. 이 아이는 너무 솔직하고, 너무 사랑스럽다. 루는 라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후... 미안하구나. 잠시... 예전 생각이 나서."


루는 더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라비도 더 묻지 않았다. 라비는 그저 루가 아팠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곁에 있어 주고 싶다는 마음만을 표현했다.


"라비랑 같이 가! 혼자 다니지 마!"


"하... 그래. 알겠다. 같이 가지. 이제 잠자리로 돌아가자."


루는 물잔을 내려놓고 라비의 손을 잡았다. 라비는 환하게 웃으며 루의 손을 꼭 잡았다. 주방의 불을 끄고 두 사람은 다시 어두운 복도를 걸어 방으로 돌아왔다. 아까와 달리 루의 발걸음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라비의 따뜻한 손길과 존재가 불안을 녹여준 덕분이었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나란히 눕자, 라비는 다시 루에게 파고들었다. 루는 라비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 주었다.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창밖의 커튼 사이로 희미한 햇살이 스며들었다. 라비가 먼저 눈을 떴다. 세상은 온통 부드러운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라비는 몸을 돌려 루를 바라보았다. 루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어둠 속에서 보던 날카로움은 온데간데없고, 평화롭고 고요한 얼굴만이 남아 있었다. 라비는 루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젯밤의 불안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라비는 조용히 손을 뻗어 루의 뺨에 살짝 가져다 댔다.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 라비는 루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넘겨주었다.

'루... 어젯밤에 많이 무서웠어?'

라비는 루의 평화로운 얼굴을 보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이제 라비가 지켜줄 거야! 루는 세상에서 제일 강하지만... 라비도 루를 지켜줄 수 있어!'

라비는 살며시 웃었다. 루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일 행복했다. 라비는 한참을 그렇게 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따뜻한 아침 햇살이 루의 얼굴을 비추자,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듯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루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천천히 열렸다. 흐릿한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환하게 웃고 있는 라비의 얼굴이었다. 루의 눈은 아직 잠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라비를 발견하자마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다. 루는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목소리로 라비에게 나직이 말했다.

"좋은 아침이다, 라비. 후후... 마음에 드는 아침이구나."

"헤헤! 루! 좋은 아침!"


라비는 루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품에 안겼다. 루는 그런 라비를 꼭 안아주며 다시 눈을 감았다. 새로운 하루가 그들 앞에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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